래퍼 타이미가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게 담긴 첫 번째 미니앨범 '심벌(SYMBOL)'을 들고 컴백했다. 타이틀곡 '신데렐라(Cinderella)'는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낸 타이미의 자신감이 묻어난 트랙으로, 그는 이 곡을 통해 14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타이미는 최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스카이워크몰에서 뉴스1스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활동에 대한 각오와 속내, Mnet '언프리티 랩스타1'(이하 언프1)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서슴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언프1'에서 보여줬던 센 느낌과는 또 다른, 한층 예뻐진 외모와 밝아진 표정으로 팬들 곁을 찾은 타이미. 그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바를 소신 있게 밝히며 자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하나씩 벗겨냈다.
래퍼 타이미가 최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스카이워크몰에서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
이하 타이미와의 일문일답
Q. 첫 번째 미니앨범을 낸 소감은?
"사실 부담감이 컸어요. 준비하는 기간이 딜레이 되기도 했고 결국 1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대신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음반 제작부터 홍보까지 제가 모든 과정에 참여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대가 많이 돼요. (앨범이 나오니) 저도 이제 뭔가 살 것 같은 기분이에요."
Q. 목표하는 성적이 있을까?
"성적은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앨범이 나왔을 때 얼마나 제가 생각하는 음악에 가깝게 나왔는지가 중요해요. 이번 앨범의 목표는 '타이미 랩 잘한다', '딱 어울리는 앨범이다'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조금은 신경 쓰이겠지만 전 이번 앨범이 만족스러워요."
Q. 앨범명이 '심벌'이고 타이틀곡이 '신데렐라'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심벌'은 상징이라는 의미에요. 앨범 전체가 저를 상징할 수 있는 느낌으로 나와서 그렇게 정했어요. '심벌'이 '주인공'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신데렐라'가 무도회 주인공이잖아요. 나름대로 앨범명과 타이틀곡이 연관성이 있어서 '이거다' 싶었죠. 처음부터 생각하고 지은 건 아니에요(웃음). '신데렐라'는 동화의 내용이 저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정하게 됐어요. 제 입장에서 신데렐라 아이템들을 풀어놓고 보니 호박마차는 범퍼카, 유리구두는 랩, 절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모 등으로 맞아지더라고요. 다만 전 착한 신데렐라가 아닌 어딘가 삐뚤어진 콘셉트의 신데렐라고요(웃음)."
Q. 래퍼는 어떻게 하게 됐나. 타이미가 어렸을 당시는 힙합이 인기가 없었을 텐데?
"원래는 음악을 다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중학생 때 원타임 선배님들의 노래를 들었는데 그때부터 힙합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레코드 샵에 가서 '여기서 제일 잘 나가는 힙합 음악 테이프를 달라'고 했어요. 힙합 가사 내용이 야하고 욕도 많고 어둡고 그랬는데 뭔가 하고 싶은 걸 거침없이 말한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는 힙합 동아리에 가입한 뒤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요. 어느새 랩 만드는 게 좋아졌고 제 능력을 알아보고 싶어 프로 래퍼들에게 들려줬어요. 그러다 보니 래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죠."
Q. 프로 래퍼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나?
"집이 홍대 근처에 있어서 라이브 클럽들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누구인데 음악 들어주세요'라고 말하면서 들려줬어요. 당시에는 마냥 신기했어요. 동경하던 분들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아직도 저를 여기서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 돼주고 있어요."
래퍼 타이미가 최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스카이워크몰에서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
Q. 하지만 내퍼, 이비야, 타이미로 이름이 바뀌면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음악을 그만두고 싶진 않았나?
"이름이 자체가 인지도인데 당연히 불안한 마음은 있었어요. 그래서 타이미로 이름을 바꾼 뒤 '언프1' 출연을 결정한 거고요. 원랜 내퍼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언더에서 혼자 활동했죠. 그때만 해도 톤을 잘 못 잡았어요. 그래서 소속사에 들어간 후 랩을 하이톤으로 바꾼 게 이비야에요. 하지만 이것도 완전하진 않았죠. 지금 타이미로 바뀐 뒤 하고 있는 랩이 최종적인 톤이고 제 목소리에요. 타이미가 돼서야 저만의 색을 잘 찾은 느낌이에요."
Q. '언프1'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특히 졸리브이와의 디스전이 화제였는데, 당시 방송이 될 줄 예감했는지?
"반반이었어요. 수위가 세서 안 나갈 것 같기도 하고 자극적이어서 나갈 것 같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그대로 나가더라고요. 사실 제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필름이 나갔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울고 있었죠. 그 디스전이 시즌1 최고 시청률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지르고 나니 오히려 대기실에서 화가 풀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언프1' 참가자들끼리 일본 등에서 콘서트를 하게 됐고요. 해외에서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니 오해했던 부분들이 다 풀어졌어요. 지금은 명절 때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힙합의 디스, 스웨그 등에 대해선 여러 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본인의 생각은?
"전 사실 디스, 스웨그는 힙합의 필요악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든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캐릭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정적인 말을 하긴 하지만 디스는 어떻게 보면 안티랑 비슷해요. 관심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네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충고하는 거다'라는 느낌이죠. 원래 '디스리스펙'이라고 하잖아요. 리스펙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뜻이고요. 이런 속뜻을 알고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10년 뒤 스스로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을까?
"제가 힙합을 하는 래퍼긴 한지만 랩이라는 틀에 절 가둬두고 싶진 않아요. 여러 가지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기타도 배우고 인디 음악도 해보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요. 제가 디자인과 출신이거든요. 나중에 글귀들을 모아 책도 내고 싶어요. 그렇게 다양한 예술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Q. 마지막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그럼에도 기다려주셔서 눈물 나올 정도로 고마워요. 이번 앨범은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거라 팬들도 좋아해 줄 것 같아요. 기쁘게 들어주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찾아뵙도록 할게요."
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news1star
연예전문 뉴스통신 '뉴스1스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