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피리부는 사나이’ 이신성, 태러범 캐릭터의 기회 (인터뷰)

news1star EN 2016. 5. 9. 17:46

배우 이신성은 아직 대중에게 낯설다. 하지만 그는 낯설기 때문에 tvN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이하 피부사)에서 반전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살인을 일삼는 악에 가까운 테러범이지만 세상이 만든 괴물 중 하나였다. 대중은 복잡한 삶의 결을 가진 인물을 이신성이라는 배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신성은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정수경이라는 인물은 '피부사' 중반부터 등장하는 캐릭터였고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었다. 생각보다 비중도 컸고 좋은 환경에서 찍게 돼 만족스러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신성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star/ 나무엑터스

 

이신성은 브라운관에서는 낯선 배우다. 그는 "연극과 영화 쪽에서 활동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제대로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부족한 게 많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캐릭터가 사람을 정말 많이 죽였죠.(웃음) 현장에 가서 스태프들이 오늘은 누구 죽이러 왔냐고 물어봐요. 문제가 많은 캐릭터죠. 하하. 결과론적으로는 악인이지만 살아오는 과정에서는 피해자였어요. 그런 부분을 극 안에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는 테러범. 그의 삶에는 유준상, 조윤희, 신하균 등 주요 배역들의 삶 또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이신성은 극 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의 완급을 서서히 조율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다소 낯선 신예는 비중이 제법 있는 역할을 맞춤형 캐릭터처럼 소화해냈다.

"감독님께서 평소에 말이 많이 없는 분인데 역할에 대해 한참을 길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관련된 외국 영화까지 보여주시면서. 그때 캐릭터에 흠뻑 빠졌어요. 감독님은 제 선한 눈이 마음에 든다고 했죠. 또 목소리 톤도 좋다고 칭찬하셨어요. 그런 부분을 절대 일지 말라고 조언해주셨죠."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지배했지만 '피부사'의 시청률은 tvN 월화극 내에서 하위권이었을 만큼 아쉬웠다. 그는 "배우들과 스태프의 고생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생한 만큼 시청률이 나온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배우 이신성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피리부는 사나이' 종영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나무엑터스

 

하지만 이신성에게는 신하균, 유준상 등 연기로는 두말할 필요 없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좋은 기회였다. 그는 "시청률을 생각 안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그 중심에는 신하균, 유준상 선배님이 계셨다"며 "주연이라 어깨가 무서울 텐데도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주시더라. 마지막까지를 저를 이끌어주신 고마운 선배님들"이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신하균에 대해 "학교 선배님이다. 제가 경험적으로 많이 부족하니까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셨다. 저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는데 제 부족함을 모두 이해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또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유준상에 대해서는 "저를 때리는 장면에서 맞는 저보다 더 당황하실 만큼 마음이 여린 분"이라며 "총을 쓰는 위험한 장면에서도 저보다 한 발 먼저 저를 생겨주시더라"라고 표현했다.

 

 

배우 이신성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향후 배우로서 포부를 밝혔다. © News1star/ 나무엑터스

 

이신성은 대중에게 다가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앞으로도 오래오래 활동하며 사랑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누아르 같은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르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정수경이라는 캐릭터를 벗고 제가 많이 묻어나는 보통 남자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신성은 스스로 배우로서 어느 위치라고 확신할 만큼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초심을 지키며 꾸준히 오래 대중의 마음속에 남는 배우가 되길 소망했다.

 

 

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