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 3년 만에 솔로 컴백 ‘윤종신을 꿈꾸다’ 인터뷰①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리더 제아가 3년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혹자는 그를 '고음 잘 지르는 가수'로만 여겼을지 모르지만 까면 깔수록 매력이 넘치는 양파 같은 이가 바로 제아다. 지르기 전문 가수인 줄 알았는데 발라드도 수준급이고 센 언니로만 보였는데 여성스러운 것은 물론 귀엽기까지 하다.
제아는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반전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5일 발매된 그의 두 번째 솔로 싱글 '나쁜 여자'에는 그동안 대중들이 몰랐던 제아의 여성스러운 면이 담겨 있다. 브아걸 때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온데간데없고 애절한 감성을 이끌어낼 줄 아는 뛰어난 보컬리스트만이 남아있다.
제아가 두 번째 솔로 앨범 '나쁜 여자'를 발매했다. © News1star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브아걸 초창기 때 녹음에서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제 감성 자체가 좀 슬프거든요. '넌 왜 댄스곡을 불렀는데 슬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죠. 이번 곡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제 여성성이 제대로 담겨 있어 좋아요. 스태프들도 제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감정적으로 여성스러운, 여리여리한 보컬을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쁜 여자'가 정엽과 제아의 조화로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라면 수록곡 '눈물섬'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로듀서 제아의 역량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만큼 제아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주로 여행이나 심경의 변화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눈물섬'을 유럽에서 여행을 하던 중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제아가 수록곡 '눈물섬''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개인적으로 제가 작곡한 노래들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눈물섬'이에요. 내부에서 자꾸 노래가 어렵다고 해서 이번에 어렵게 수록곡으로 선보이게 됐어요. 제가 쓴 노래지만 꼭 제가 안 쓴 느낌인 게 좋아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죠. 제게서 나오기 힘든 멜로디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후배 여자 아티스트들에게 재조명됐으면 싶은 곡이기도 해요."
브아걸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제아는 그 영역을 보컬 트레이너로까지 넓혔다. 어쩌면 일부 대중들은 최근 tvN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제아의 모습이 더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대학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소녀들을 위해 조언은 물론 독설도 서슴지 않는 진짜 선생님의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제아가 노래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처음엔 가르치는 것에 별로 뜻이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로 누군가를 가르칠 기회가 있어서 시작했는데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았죠. 가르치는 친구들이 제가 의도하지 않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희열을 느껴요. 가수 활동을 하며 잊고 있던 걸 알게 되죠. 저도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함께 배워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젠 가르치는 걸 놓고 가고 싶진 않아요."
이렇듯 제아는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아직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한 그는 자신의 노래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기억될 수 있길 바랐다.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사도 드러냈다. 오로지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제아. 그에게 10년 후 어떤 뮤지션으로 남고 싶은지 물어봤다.
제아가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실 전 이 정도의 성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절 알아볼 정도의 가수가 될 줄 몰랐죠.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으니까요. 지하철에서 저희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고 그랬죠.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항상 신기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요. 전 오래 하시는 선배님들의 뒤를 잘 이어서 갔으면 좋겠어요. 윤종신 오빠처럼요. 원래 목표도 길게 열심히 하는 거였거든요. 아름답게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웃음)"
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