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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노래 잘 하는 가수+경영 능력+재치 입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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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s1star EN 2016. 6. 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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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지가 신곡 '취한 건 아니고'를 들고 팬들을 찾았다. 혹자는 그를 '노래 잘 하는 가수'로만 여겼을지 모르지만 까면 깔수록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이가 바로 영지다. 기본기 탄탄한 노래 실력은 물론 다수의 사업장을 보유한 경영 능력에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치 있는 입담까지. 어느덧 데뷔 14년 차 가수가 된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의 타이틀을 지닌 능력자로 변모해 있었다. ☞ 6월의 신부! 6월은 결혼의계절

영지는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스카이 워크몰에서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 발매된 '취한 건 아니고'는 이별한 여성의 감정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줄 수 있는 발라드다.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에 그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어우러져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영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풀어냈다. '취한 건 아니고'는 가사가 중요한 노래기 때문이다. 화려한 창법보다 감성을 중요시하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를 불러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어냈다.

가수 영지가 지난 2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스카이 워크몰에서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가사를 처음 받았을 때 장문의 메시지를 받은 줄 알았어요. 술술 읽히더라고요. 작업을 하다 보면 가사가 먼저 나오고 멜로디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노래가 그랬죠. 제가 또 술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삶을 살았거든요(웃음). 힘들 때 버릇이 불특정 다수에게 술 마시고 전화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더 가사에 공감이 갔어요. 이 노래의 목표는 애초부터 '못 부르자'였어요. 목이 메어야 했고 진심이 담겨야 했죠. 가사가 드러나야 해서 믹스할 때도 다른 악기의 볼륨을 낮췄어요. 가사와 목소리만 앞으로 나오는 노래에요."

사실 영지를 떠올리면 같이 연상되는 팀이 있다. 바로 가창력 위주의 걸그룹 버블시스터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3년 버블시스터즈로 데뷔한 영지는 자신의 음악색을 지키기 위해 2005년 그룹을 탈퇴하고 솔로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솔로 활동을 펼치며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원치 않았던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지는 음악에 대한 굳은 심지로 힘든 시간을 극복해냈고 최근에는 MBC '복면가왕'에 백세인생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수 영지가 지난 2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스카이 워크몰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버블시스터즈 탈퇴를 결심한 이유는 스스로 노래를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버블시스터즈는 흑인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이었는데 전 백인 음악을 좋아하는 로커였거든요. 정말 대책 없이 그만뒀죠. 다들 올라갈 시기에 전 거꾸로 내려간 것 같아요. 2년 동안 연습만 하다 솔로를 냈지만 이미 많이 잊혀져 잘 안 되더라고요. 탈퇴를 후회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젠 그런 기분은 다 털어버렸어요. 그 시기를 겪지 않았으면 좋은 교수가 될 수 없었을 거예요. 해줄 이야기가 없거든요. 포장마차 운영도 다른 마인드로 임했겠죠. 힘든 시간이 있어 경제적 관념도 알뜰해졌고요. 전 지금의 제 모습이 좋아요."

그는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한 현재의 삶에 만족한 듯 보였다. 음악만 할 때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만 보였다. 가장 바라고 좋아하던 일이니 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해졌고 이에 자신이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괴로운 감정이 밀려들어왔다. 그래서 영지는 음악 외의 다른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음악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그 존재를 삶의 '전부'에서 '일부'로 바꾸었다. 이제 영지는 가수뿐만 아니라 사장님, 교수님이라는 직업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영지네 포장마차'는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내는 쾌거를 이뤘고 카페 겸 라운지바인 '바르도'도 영지와 친한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요즘 많이 바빠요. 그동안 가수 외적인 일들을 열심히 했거든요. 사실 4년 전 처음 포장마차를 시작할 당시 제가 고민이 많아 굉장히 소극적이었어요. 무대에서도 트라우마가 있었고 방송은 더 힘들었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포장마차를 개업하고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더라고요. 포장마차도 기대 이상으로 잘 돼서 직영점을 더 내게 됐죠.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 에너지를 받아 노래도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가수 영지가 지난 2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스카이 워크몰에서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만약 포장마차를 시작 안 했으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거예요. 음악에 지쳐서 오히려 정말 그만 둘 수도 있었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이것만 매달리고 보지 말아라'고 해줘요. 이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정말 소수거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립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더 자신감이 넘치고 좋아요."

과거 음악 순위 10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자신의 음악이 사라지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는 그는 이제 누구보다 도전적인 가수로 변해 있었다. 다양한 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자신감 덕분이었다. 그는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고 전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는 영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10년 후 이루고 싶은 모습에 대해 물어봤다.

"20대엔 계획 없는 삶을 살았어요. 제가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삶이 그렇게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어요. '가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지'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40대 때는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좋아하는 여행, 영화, 드라마도 실컷 즐기면서요. 10년 후에는 가끔 방송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절 사랑해준 팬들에게 의리도 지키고요. 제겐 정말 꿈같은 이야기에요."(웃음)

 

 

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