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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호 "일본을 싫어해도 음식은 좋아하겠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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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s1star EN 2016. 3.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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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서 일본 요리를 소개하고 있어요. 하루 방문자수가 1000명이 넘어요. 저를 통해서 일본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생기면 정말 뿌듯해요. 일본을 싫어해도 일본 요리는 좋아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오카사 출신인 요코미호는 도쿄 와세다대학교 4학년 재학 당시 우연한 기회로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벌써 11년 전 일이다. 처음 계획은 1년 과정이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온 요코미호의 서울생활은 시작부터 거부감이 없이 마냥 좋았다. 일본과 달리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그러면서도 정이 넘치는 한국 스타일이 자신과 꼭 맞았다. 국제학부에서 한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하는 공부를 했던 요코미호는 1년 과정이 끝난 후에도 한국에 남아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한류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출신 방송인 요코미호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요코미호 제공




아나운서의 꿈을 안고 준비중이었던 요코미호는 2년 후인 2008년 언론인의 꿈을 한국에서 실현시켰다. 일본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파되는 한류 프로그램을 만드는 국내 제작사에 취직했다. 그렇게 한류리포터로서 첫 발을 내딛은 요코미호는 리포터로서는 물론, 번역과 방송작가 업무도 도맡아했다. 이후 한류 칼럼을 연재하고, 일본에서 진행되는 한류스타의 팬미팅 사회 및 통역, 아이돌 일본어 레슨과 발음 교정, 일본 요리를 소개하는 푸드코디네이터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최근 요코미호의 이름 앞에 '한류문화컨텐츠 리포터', '칼럼리스트' 외에도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바로 '파워블로거'이다. 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호의 맛있는 블로그'라는 한일 맛집 및 여행정보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일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직접 만든 일본 가정식 요리를 비롯해 현지 맛집 소개, 한국에 있는 일본 음식점 맛 평가, 드라마 '심야식당' 레시피 등 일본의 요리를 알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어요. 요리는 일상생활이었죠. 아버지가 저녁식사를 코스처럼 드셨어요. 다 먹으면 3시간이 걸렸죠. 엄마를 위해 옆에서 도와주면서 요리를 시작했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지의 냉철한 맛평가 속에 요리 솜씨를 키운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설거지를 마치고 늦게 주무시는 엄마를 돕기 위해서 '아침도시락은 내가 준비하겠다'고 말한 이후로 매일 요리를 하면서 취미가 됐죠. 대학시절에도 도시락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고요."

최근 블락비, 헤일로 등 다양한 연예인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소에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선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연예인들에게 선물하고 난 후 블로그에 들어오는 방문자 수도 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음식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연예인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서도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한류리포터' 요코미호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요리 블로그를 소개했다. © News1star / 요코미호 제공




블로그 포스팅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일인지 알 것이다. 요코미호는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정말 힘들지만 사람들이 '요코미호니까 믿을 수 있다'고 말해주며 일본 음식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며 웃었다.

"저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가정 요리는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머니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만든 요리가 아니잖아요.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문화 교류도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요코미호는 음식을 통해서 일본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역사 문제로 일본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도 많지만 맛있는 음식은 싫어하지 않겠느냐며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를 알리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일본 요리를 알려주고 또 현지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일본 농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드려고 구상하고 있어요.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일본 음식도 소개하고 싶고요. 일본을 싫어해도 맛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나씩, 천천히 일본 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