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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현민, ‘백진희와 멜로, 응원받지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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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s1star EN 2016. 3.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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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현민에게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 연출 백호민)은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김순옥 작가와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김순옥 작가의 사무실에서 단번에 출연 제의를 받았던 때를 회상하며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당시 출연을 고민하던 작품이 있었지만 김순옥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선택했고 드라마는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화제작이 됐다. 첫 주말드라마 도전이자 첫 지상파 주연작이기도 한 드라마로 지난해 연말 신인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50부작을 끝내고난 뒤 공허한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여타 작품들과 달리 오랜 시간 출연진과 함께 했던 시간이 소중했고 분위기가 유독 화기애애했었기 때문에 작품이 끝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전인화, 손창민, 박원숙 선배님들 모두 실제 어머니, 아버지 같았어요. 제 칭찬을 그렇게 해주시는데 정말 따뜻했고, 내가 복 받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현장이 정말 너무 즐거울 수밖에 없었어요. 사월이(금사월 분), 혜상이(박세영 분)와도 정말 너무 친해졌어요."

 

 

 

배우 윤현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 , 금사월' 종영 소감을 전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윤현민은 극 중 보금건설 회장 강만후(손창민 분)와 최마리(김희정 분)의 아들이지만, 신득예(전인화 분)를 그 누구보다 어머니로 잘 따르는 아들 강찬빈 역으로 등장했다. 강찬빈은 신득예의 친딸 금사월과 사랑하게 되지만 강만후와 신득예의 악연으로 인해 금사월과 사랑에서 매번 위기를 맞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잇따른 비약과 개연성 상실 탓에 작품은 매번 막장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고, 여주인공들의 복수 과정에서 강찬빈 캐릭터는 그저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저희 드라마가 빠른 템포가 장점인 드라마이다 보니까 중간 과정이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시청자 분들이 아쉬워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정말 우리 출연자들은 모두 애정을 갖고 연기했거든요. 제 캐릭터가 아쉽지 않았느냐고요? 빠른 템포를 못 쫓아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저만을 위한 드라마도 아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했던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찬빈이가 나름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배우 윤현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 , 금사월'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극 초반, 강찬빈과 금사월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게 되면서 시청자들 역시 지치게 됐고, '고구마 커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금사월은 어머니 신득예의 복수에도, 강찬빈과의 사랑에도 크게 능동적이지 않았고 강찬빈 역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악연에서 수동적인 인물이 돼버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강찬빈과 금사월은 연인이 아닌, 남매로 남은 듯한 암시로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

"엔딩에서 찬빈이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어요. 열린 결말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어요.(웃음) 극 초반 사월이와 티격태격하면서고 꽁냥꽁냥했던 장면들에서 저도 정말 즐겁게 연기를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백진희씨가 낯가림이 있는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가 연기도 맞춰보고 얘기도 나누다 보니까 너무 잘 맞았어요. 찬빈이와 사월이의 멜로 라인이 시청자 분들께 응원을 받지 못하면서 저도 그게 너무 아쉬움이 크게 남더라고요."

 

배우 윤현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 , 금사월' 강찬빈 역을 위해 노력한 지난 날을 돌이켰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내 딸, 금사월'은 윤현민에게 첫 지상파 주연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드라마 '무정도시', '감격시대', '마녀의 연애', '연애의 발견', '순정에 반하다'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지상파 주연'이라는 무게감은 남달랐다. 평소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느와르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 출연 경험이 많았던 만큼, 금사월과의 러브라인에도 욕심이 있었다. 극 초반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던 금사월과의 러브라인 역시, 윤현민이 가장 애정을 갖고 촬영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시작하기 전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제 스타일이 막상 상황에 닥치면 주눅들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는 편이기도 하거든요. 주위 동료 배우들도 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를 많이 하기도 했어서 그 부분을 꼭 잘 살려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는 정말 내가 진짜 재미있게 만들어야지'라는 각오가 있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작가님께 실제로 많이 어필하기도 했었고요."

 

배우 윤현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윤현민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8년 은퇴했다.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당시 공연을 접하고 "쇼킹했다"는 그는 "공연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프로 선수로서 활동했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큰 만큼, 야구선수를 그만둔 것이 아쉽지 않은 이유다. '내 딸, 금사월'을 준비했던 시간까지 총 8개월이라는 시간을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지금은 쉬는 것 보다 기회가 온다면 감사히 연기해야 하는 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배우로서도 성장했겠지만 그것 보다 사람으로서 많이 성숙해지게 된 것 같아요. 작품 내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까 이전의 윤현민 보다 더 발전한 윤현민으로 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야구선수에서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제 이름을 알리는 걸 10년 이상까지도 바라보고 있었어요. 드라마한지 3~4년 만에 저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신데 너무 과분한 걸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작품이라도 제게 와준다면 바로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 윤현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 , 금사월'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윤현민은 그간 작품을 통해 배우 정경호, 김소연, 정유미, 김슬기, 성준 등과 여전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이 인연이 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연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배우가 되기 전 만났던 최민식은 지금의 연기자 윤현민을 있게 해준 선배다.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돼라"는 최민식의 말은 윤현민이 늘 가슴에 새기고 있는 조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전히 무대는 고향 같은 곳"이라며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저는 흥미를 잃지 않고 연기해가고 싶어요. 그게 제 첫 번째 목표예요. 최민식 선배님과 배우 데뷔 이전에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연기에 대해 애정을 갖고 해주신 말씀들이 제 연기의 뿌리가 돼줬어요. 어떻게 보면 연기 첫 스타트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데 끝나고 나면 정말 사람이 남는다는 걸 느껴요. 그런 과정들을 다 거쳐서 지금의 배우가 된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점점 발전해 가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